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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끄적이기

비전공자 개발자 취업 후 5개월 차 느낀점

헬로코딩 2022. 9. 1.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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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6개월 간의 치열한 공부를 마치고 2022년 5월 초, 드디어 개발자로 첫 회사에 온보딩하게 되었다. 3개월 간의 수습 기간도 잘 버텨내서 정규직이 되었다. 그래서 지금 쯤에 나의 과거를 되돌아보고 미래를 계획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내가 개발자로 전직하고자 했던 이유는 개발이 무진장 재밌어서가 아니라 미래에 대한 불안감 때문이었다. 이전에는 패션회사에서 근무했기 때문에 '내가 몇 살까지 이 일을 할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 그리고 여러가지 이유로 일에 보람을 느끼지도 못했다.

 

그래서 위의 이유들로 인해 이직한 결과 현재의 직업 만족도를 생각해보자면, 50% 정도인 것 같다.

 

첫 번째 이직 이유였던 불안감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개발자가 되어도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것이다.

일반 사무직의 경우, 업무 성과는 거의 근면성실함으로 판가름 되어진다. (패션 쪽에서 일했지만 디자이너가 아니었기 때문에 내 이전 직업은 일반 사무직에 가까웠다.) 누구나 숙련도가 쌓이면 이 사람이나 저 사람이나 비슷한 업무 성과를 내기 때문에 나의 업무 성과를 가지고 연봉 협상을 하는 것이 어렵다. (물론, 어느 분야에나 천상계의 업무 퍼포먼스를 내시는 분들은 있다.) 하지만 연봉이 큰 폭으로 오르진 않더라도 연차가 쌓이면 연봉이 웬만큼은 오르는 구조다. 그러나 개발자는 실력에 따라, 회사의 성장에 얼마나 기여를 했느냐에 따라 업무 성과가 확연하게 보여지기 때문에 그 결과에 따라 나의 몸값을 올리기 쉽기도 하고 가만히 머물러 있으면 도태되는 직종이다. 이것이 장점이기도 하고 힘든 점이라는 생각이 무척 든다. 

'니가 열심히 한 만큼 보상받는 게 왜 힘들어? 나약한 소리 하지마!' 라고 누군가는 생각할 수 있다. 사실 묵묵하게 열심히 공부해서 실력을 끌어올리면 전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그러나 현실은 생각한 것과 달랐다. 초반 정규직이 되기 전 3개월 동안은 정말 퇴근하고서도 공부하고 주말에도 공부하고 무척 열심히 했다. 그러나 사람은 기계가 아닌지라 내가 해낼 수 있는 열심의 정도를 초과하자 번아웃이 찾아왔다. 무기력해지고 아무것도 하기 싫고 누워있고만 싶고... (실제로 누워서 유튜브만 보는 시간이 늘었다.) 개발자는 평생 공부해야 하는 직업이라던데, 공부를 하지 않으면 죄책감이 자꾸만 들고...

그리고 일을 하면 할 수록 비전공자로서 기초지식이 부족함을 계속해서 느끼니까 자신감도 점점 줄어들었다. 나는 왜 이런 것도 모를까 자책하게 됐다. 이제 겨우 5개월차 개발자이긴 하지만 나는 앞으로 큰 이변이 생기지 않는 한 늙어죽기 직전까지는 개발자를 하려고 생각했기 때문에 3년차, 5년차, 10년차가 되었을 때 나에게 기대하는 퍼포먼스만큼 내가 실력을 갖출 수 있을까에 대한 불안감이 생겼다.

 

두 번째 이직 이유였던, 일에 대한 보람에 대해서 얘기해보자면, 어떤 서비스를 만드느냐에 따라 달린 것 같기도 하고 그냥 단순히 무언가를 만들어냈다는 것만으로도 약간의 성취감을 느낄 수도 있다. 보람은 내가 느끼기 나름이다.

개발자는 어쨌든 무언가를 만들어내기 때문에 그것만 가지고도 성취감을 느끼는 것 같다. 새로운 기술을 써봤는데 잘 적용을 시켜서 좋은 결과물이 나왔을 때도 성취감이 느껴진다. 물론 내가 만든 서비스를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것은 정말 뿌듯한 일이 될 것 같다. 꼭 그렇지 않더라도 공부해서 성장하고 할 수 있는 것들이 조금씩 느는 것들 만으로도 보람과 만족감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직업인 것 같다. 물론 그에 따라 연봉도 따라와 준다면 더할 나위없이 땡큐지ㅋㅋㅋ

 

아무튼 5개월차 신입으로 부족함도 많이 느끼고 번아웃이 찾아와서 좀 무기력해졌는데, 이렇게 한번 뒤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어떤 개발자로 성장해 나가야 할지, 나의 공부 로드맵은 어떻게 그려나가야 할 지 진지하게 고민해볼 타이밍인 것 같다.

 

날씨가 선선해졌는데, 조깅도 좀 하고 건강도 챙기면서 너무 조급해하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자.

캠핑에 요즘 맛을 들였는데, 날씨 좋을 때 캠핑도 부지런히 다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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